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시점이 10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월 재보선을 피하기 위한 여권의 전략이지만, 야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와 정부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시점을 10월 이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사퇴하더라도 10월8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 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 여권 수뇌부는 어젯밤(24일) 회동에서 이런 방안에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즉각적인 사퇴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지난 24일)
-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울시장으로서 무책임합니다."
이에 따라 차기 서울시장을 뽑는 보궐선거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9월30일 이전에 사퇴하면 재보선은 10월26일 치러지고, 그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실시됩니다.
여권이 10월 이후 사퇴에 뜻을 모은 배경에는 차기 총선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수도권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이전에 서울시장을 내줄 경우, 내년 총선 지형이 극도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적인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