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권의 단일 후보로 자리 잡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보수 시민사회의 정치 실험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시민단체의 추대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개인적으로 불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 만입니다.
이 전 처장은 다만, 자신을 지지했던 시민단체와 협의를 해야 한다며 최종적인 입장은 내일(29일)쯤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향 선회의 배경에는 낮은 지지율과 함께 복지 정책에 대한 시민단체와의 이견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처장은 "낮은 지지율에 충격을 받았고, 자신이 시민의 공감을 얻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무상급식 등 복지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와 의견이 다른 것도 심각한 고려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처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가, 시민단체의 모진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오늘(28일) 당의 공식 후보로 추대됐습니다.
나 최고위원은 바로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국회의원 사퇴서도 제출했습니다.
이 전 처장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의 뜻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적극적인 포용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김정권 사무총장이 이 전 처장 측과 계속 협의하면서 시민사회와의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