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로 인한 병사들의 자살과 총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는데요.
조사해보니 병사들은 물론 지휘관들의 가혹행위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늘을 억지로 먹이고 심지어 부하의 성기를 꼬집은 사례까지 발견됐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군의 엽기적인 가혹행위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군사법원이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육군 모 중위는 식칼로 부하의 얼굴을 면도하다가 적발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 모 중사는 담배를 피우던 병사들을 모아 강제로 담배를 먹게 했고, 모 하사는 샤워장에 부하를 눕히고 찬물을 뿌리다가 적발돼 각각 감봉 2개월과 1개월에 처했습니다.
부하의 귀를 물어뜯은 사례는 물론 심지어 성기와 젖꼭지를 꼬집은 하사도 적발됐습니다.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군의 가혹행위에 집중적인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신학용 / 민주당 국회의원
- "장교나 부사관이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은…정정당당하게 차라리 옛날처럼 몽둥이로 때리든지…치사하게 이게 멉니까?"
▶ 인터뷰 : 김상기 / 육군참모총장
- "간부들의 가혹행위는 잡초와 같다고 봅니다. 척결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
후임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가 형사처벌된 군간부는 2009년 64명에서 지난해 71명으로 늘었고, 올해 6월까지 35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국방부는 지난 2006년부터 군 문화 개선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혹행위에 대한 군간부들의 인식은 이처럼 일반 사병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이무형 / maruc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