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신당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신당 참여 여부가 여전히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당 창당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로 야권 대통합입니다.
민주당과 친노계 중심의 '혁신과 통합', 친야 단체 등이 참여하는 야권 대통합은 다음 달 17일로 통합 전당대회 날짜를 못박은 상태입니다.
야권 신당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합류 여부입니다.
안 교수는 여전히 정치 참여 가능성에 손사래를 하고 있지만 안 교수가 별도 신당을 만든다면 통합 야당은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 교수에 대해서는 보수 신당 세력에서도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중도 신당을 만들겠다"면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도 "함께할 수 있다"며 문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와는 달리 보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순수 보수 신당'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당 움직임이 활발한 데는 기성 정당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큰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박원순 시장이 승리하면서 신당 추진론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발표된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안철수 신당'의 내년 총선 지지율이 36.2%로 한나라당과 야권을 제쳤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여·야 혹은 보수·진보'라는 정치 구도가 '기성정당 대 시민세력'의 구도로 재편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