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반출됐던 조선왕실의궤 등 우리 도서 1200책이 1세기만에 마침내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노경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힘찬 전통의장대의 의전을 받으며 조선왕실의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곧이어 외교통상부 박석환 제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를 교환합니다.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반출된 우리도서 1200책이 다시 우리 품에 안기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김찬 / 문화재청장
- "유일본을 포함해서 우리 역사나 사료적인 가치가 큰 도서들이 꽤 있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의궤는 대한항공기 두대에 나눠 실려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그리고 본가라고 할 수 있는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1922년 5월, 당시 조선총독부가 의궤를 일본의 궁내청으로 반출한 지 약 90년 만입니다.
지난 해 8월 일본 간 나오토 총리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도서반환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6월10일 한·일 도서협정이 맺어지며 모두 1205책이 반환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먼저 반환한 5책을 제외한 나머지 1200책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1200책 중 의궤는 명성황후의 장례 기록 등 왕실의 주요 행사가 기록돼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 스탠딩 : 노경열 / 기자
- "약 9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집을 떠나 있었던 조선왕실의궤는 문화재청의 세심한 관리를 받은 뒤 오는 27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