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사태로까지 번진 한나라당 쇄신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쇄신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간 의견 일치로 일단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오늘(15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쇄신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섭니다.
박 전 대표가 18대 국회 들어 의총에 참석하는 건 2009년 5월 원내대표 선출 때 이후 2년 7개월 만입니다.
박 전 대표는 일단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재영입을 통한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 회동에서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구시대적 방식"이라면서 "공천도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가장 모범적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언급한 만큼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탈당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쇄신파 간 회동 내용에 알맹이가 없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김성식 의원은 "문제는 암에 걸린 한나라당에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정도가 아닌 실질적인 암 수술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다 박 전 대표와 회동한 7명의 의원이 과연 쇄신파를 대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당내 소통 부재 문제가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