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백지수표는 대부분 들어보셨을텐데 백지원서란 단어는 좀 생소하시죠?
정원을 다 채우기 힘든 대학교가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편법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대학 비리의 천태만상 노경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과가 중요하지 않다면 무조건 합격시켜 주겠다.'
백지원서란 대학교 측에서 응시학과명이 누락된 입학원서를 일단 받은 뒤 교직원이 정원이 다 채워지지 않은 학과 이름을 써넣어 무조건 합격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수 마감 후 학생 스스로 합격이 가능한 학과를 찾아 다시 써넣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한 대학의 입학처장이 홍보자료를 교직원에게 돌리며 이런 사실을 직접 소개했다는 점입니다.
또다른 대학은 면접 점수를 조작해 응시생들을 모두 동점자로 만들어 합격자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학과는 2009년 응시생 14명가운데 13명이 공동 2등이 되는 촌극이 벌어졌고 지난 해까지 200명 넘는 학생이 이같은 방법으로 합격했습니다.
신입생 확보를 위해 대학교직원이 고3 담임교사에게 상품권이나 현금 등 금품을 제공하는 '촌지'도 드러났습니다.
지방의 한 대학은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 동안 인근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교육관련 지표 부실대학 지도감독 실태'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학생 충원율 등이 재정지원 대상이나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등을 선정하는 기준이 되면서 이런 비리가 만연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