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파문 확산①] 한나라당 '충격'…검찰 수사 의뢰

【 앵커멘트 】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검찰 수사를 의뢰해, 관련 정치인의 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이 커지자 한나라당은 즉시 검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한나라당 대변인
- "전당대회 금품제공 사건과 관련해서 금일(5일) 서울중앙지검에 당 실무자 2명이 수사의뢰서를 제출했습니다."

의혹이 커지기 전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국민 사이에서 의혹이 확산하기 전에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승덕 의원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한나라당 국회의원(MBC 라디오)
- "아무튼 당내에서 이런 관행이 일부 있었던 것도 많이 바뀌었지만, 일부 있었던 게 사실이고 또 흉흉한 소문들이 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야당에서도 즉각 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오종식 / 민주통합당 대변인
- "당 대표까지 돈으로 사는 정당, 정말 한나라당은 만사가 돈이면 다 되는 '만사돈통' 정당입니까?"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고 의원의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목 / 한나라당 국회의원
- "그것을 지금 시점에서 낸 것도 어떤 뜻이었는지, 진짜 그렇게 서운한 게 많았는지…."

당사자로 추측되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이번 사건은 당원 전체가 참여하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만큼, 관련자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쇄신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를 만났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