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결국 국회의장직을 사퇴했습니다.
국회의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앞으로의 정국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중심에 있던 박희태 국회의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한종태 / 국회 대변인
-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
한종태 대변인이 대신 발표한 사퇴문에서 박 의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국회의장은 모두 4명 있었지만, 비리 사건과 연루돼 현직 의장이 불명예 퇴진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입니다.
박 의장은 그동안 여론의 압박에도 사퇴를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시 5천만 원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사실이 드러나고, 전 비서인 고명진 씨의 양심고백이 이어지면서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어젯밤 늦게까지 대책회의를 했고, 거기서 사퇴하기로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변인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새누리당 대변인
- "늦은 감이 있지만,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통합당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함께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청와대와 국민을 연결하는 썩은 동아줄, 김효재 정무수석 물러나야 합니다."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국회는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박희태 의장 사임의 건을 처리하고 새로운 국회의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