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황승택 기자입니다.
지난 6월 7일 동해앞바다에서 F-15K가 추락한 상황을 그린 모형입니다.
사고기는 오후 8시 11분경 가상공대공 무장을 발사한 뒤 급강하했다가 '임무중지' 송신을 하고, 상승을 하려다 추락했습니다.
인터뷰 : 김은기 / 공군 참모차장
- "강하자세가 깊어지고 고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높은 중력가속도에 노출되어 의식상실, 즉 G-LOC 상태에 진입하여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투기 조종사가 급강하 훈련을 실시하던 중 정신을 잃는 장면입니다.
G-LOC 상태란 평소보다 높은 중력가속도로 조종사의 뇌로 보내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긴 신음과 함께 짧게는 3초 길게는 30초 가량 의식을 잃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 공군의 경우 1년에 1.45대꼴로 G-LOC로 인한 사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조사단은 조종면 작종장치 등 기체 잔해의 75% 가량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사고기의 기체나 엔진에는 아무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박준홍 / 공군 안전관리과장
- "조종 엔진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불이 켜지고 조종사에게 알려주는데, 그런 등이 하나도 안 켜졌다."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판단됨에 따라 전투기 제조사인 보잉사로부터 천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공군은 다음주부터 F-15K 훈련을 재개하는 한편, 2008년까지 40대를 도입하는 F-15K 전력화 계획은 일정에 따라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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