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탄생의 개국공신이었던 6인회가 임기 말에는 거꾸로 이명박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내일(25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입만 쳐다봐야 하는 청와대는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6인회'.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좌장 역할을 했고,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덕룡 전 대통령 특보,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멤버였습니다.
<방통대군>
이 대통령의 멘토로 통하는 최 전 위원장은 정부 출범 이후 방송과 통신을 총괄하는 거대 조직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장을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측근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불명예 퇴진을 했고 최근엔 거액의 로비성 자금까지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 곤경에 처했습니다.
<만사형통>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상왕, 영일대군 등으로 불리며 여당의 최대 권력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보좌관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수 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를 떠났습니다.
<노란 돈봉투>
임기 초반 긴밀한 당청 관계가 절실했던 6인회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2008년 7월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내세웠고 결국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돌렸다는 혐의로 국회의장 공관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역대 4번째로 중도퇴진한 국회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6인회 멤버 가운데 남은 인물은 이 대통령과 이재오 의원, 김덕룡 전 특보뿐입니다.
한때 '정권 2인자'로까지 통했던 이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이후 정치적 발언권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김 전 특보 또한 꾸준히 총리 후보에는 올랐지만 세인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6인회의 몰락을 지켜보는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의 금품 수수 사건이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지는 않을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19대 총선 승리 이후 민생 현안을 다잡겠다던 청와대였지만 이제는 레임덕의 속도가 더 빨라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안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