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논란, 이념 문제가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색깔론 공세와는 다르게 야권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구태정치의 재연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종북 성향으로 촉발된 정치권의 이념 논쟁.
MBN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60.1%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에 찬성한다고 답했는데 이 중에는 민주통합당 지지자가 47.6%나 차지했습니다.
또 중도층으로 대표되는 30대 유권자는 평균보다 높은 68.8%, 서울 지역 유권자 역시 63.6%가 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야권은 보수진영의 신매카시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야권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대통령 선거를 정책선거가 아니라 구태의연한 공작정치, 낡은 시대의 유물인 색깔론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야권이 제기하는 정권 심판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민간인 불법 사찰과 BBK 문제, 정권 실세들의 비리 의혹도 잠재웠습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사건까지 터지면서 여권은 대선까지 이념 논쟁을 계속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최창렬 / 용인대 교수
- "전체적으로 민생이나 복지, 경제민주화 이슈보다는 종북 논란 프레임으로 가는 것이 여권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아요."
종북 논란으로 민생이나 경제 정책 경쟁이 사라지고, 소모적인 색깔론에 국력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