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멸렬'이라는 외부 비난에 대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인데, 당 내부 갈등을 자인한 셈이기도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기국회 대책과 당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이 자리에서 강재섭 대표는 이례적으로 일부 소속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튀지 말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논의 중단 시기상조 다 똑같은 소리이다. 지금 막아보자 이거 아니냐. 의원들 중에는 지금 죄송하지만 이런 자리 아니면 다른 자리에서 좀더 튀어 보자 하는 것 색다르게 보이자 이런거 하지 말자."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에 대한 당내 갈등이 발단이 됐지만, 비난은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한 대응으로 이어졌습니다.
동료의원 공격은 자해행위라며, 게임업체와 동행 외유로 물의를 빚은 박형준 의원에 대한 당내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표현만 놓고 보면 당내 단합을 강조한 당연한 언급.
그러나 속내는 당내 주도권 강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작전권 논란과 바다이야기 파문의 와중에 야당의 대응이 무질서하다는 외부 비판에 대한 답입니다.
공교롭게도 강 대표의 비난은 모두 홍준표 의원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당내 비주류의 한 사람인 홍 의원은 작전권 논의중단 방침 철회와 바다이야기 연루 의원 감찰을 주장했습니다.
주류-비주류 갈등이 구체적인 정책갈등으로 표출되는 양상입니다.
인터뷰 : 김수형 기자
강재섭 대표의 집안단속에도 불구하고 일치된 당론을 이끌어낼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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