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를 내세워 우리 정보기관이 김일성 동상 파괴를 지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김일성 동상 파괴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령을 받고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던 모임을 적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어제 한 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
- "남조선괴뢰정보기관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받고 특대형 테러 사건을 감행하려던 월남도주자 전영철을 적발·체포했습니다."
북한이 테러범으로 지목한 전영철은 1960년생으로 실제로 지난 2010년 탈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김일성 동상을 파괴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설비의 형태와 무게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전영철
- "폭파설비는 보온병형태로 된 투척기형의 최첨단설비라고 했습니다. 무게는 3~3.5kg이며…."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함께 미국의 정보기관도 동상 파괴 계획에 동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 측 정보기관이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급속도로 권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위해 억지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윤덕민 /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 내부의 새로운 권력 재편 상황이 이뤄지고 있는데 밖으로부터의 위협을 통해 내부의 결속을 꾀하려고 하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대응할 상황은 아니지만, 추가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