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중국에 구금됐을 당시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가 김 씨의 가혹행위 징후를 포착하고도 곧바로 중국 측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말 중국에 강제 구금돼 114일 만에 강제추방 형식으로 풀려난 김영환 씨가 구금 경위 등에 대해 말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북한 인권운동가
-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던 중에 (중국)안전 보위부 요원들이 택시를 둘러싸고 검거를 했고…."
김 씨는 구치소에 구금됐을 당시 물리적 고문과 잠 안재우기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국가안전부 측이 귀환조건으로 중국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가혹행위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중량급 인사를 망명시키려다 체포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북한 인권운동가
-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고위급 인사를 기획 탈북 혹은 기획 망명시키려고 기도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김 씨는 또 북한 안전부가 구금됐던 동료 중 한 사람을 지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북한과의 연관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한편 외교통상부가 김영환 씨를 처음 면담할 때 가혹행위에 대한 징후를 포착하고도 곧바로 중국 측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 씨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말한 2차 면담 후에도 외교통상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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