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구속된 재벌 총수의 선처를 호소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안 교수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1조 5천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곧 보석으로 풀려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당시 최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친목모임 '브이소사이어티'는 선처를 호소하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재벌 2·3세 기업인 이름 사이에 눈에 띄는 유력 대선주자 안철수 서울대 교수.
문제는 이러한 행보가 안 교수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기업총수에 대한 사면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경제범죄에 대한 공정한 법 적용을 강조한 것과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서울대 교수(5월 30일)
- "재능도 뛰어나고 기술도 좋은 사람이 있는데 덩치 큰 사람이 반칙하게 되면 운동 경기 아니라 약육강식의 밀림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파문이 일자 안 교수는 "인정에 치우치지 않고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브이소사이어티가 재벌이 주축이 돼 2억 원씩 출자해 만든 모임이라는 점에서 참여가 적절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안 교수는 벤처 육성에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단체였고, 그 취지에 공감해 동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