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핑계로 군대를 안가려고 하다 적발된 병역기피자들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 씁쓸한데요.
하지만 최근엔 국외영주권자로서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데도 자진 입대하는 대견한 젊은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점사격 훈련이 한창인 육군 훈련소!
검게 그을린 훈련병들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신중하게 방아쇠를 당깁니다.
(현장음: 탕! 탕! 탕!)
사격이 끝나고 표적지를 확인하는 시간,
탄알을 모두 표적 한 가운데에 명중시킨 한 훈련병이 눈에 띕니다.
현장음: 교관 칭찬 (박수)
알고 보니 미 해병대에서 7년을 복무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사수.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군 면제 대상자이지만 한국군에 다시 입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환 / 미국 영주권자
- "(한국군 입대를) 절대 후회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남자로서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후회한 적이 절대 없습니다. "
현재 논산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국외영주권자 훈련병은 51명.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저마다 떳떳한 대한민국 남자로 인정받기 위해 힘든 훈련을 꿋꿋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재홍 / 캐나다 영주권자
- "대한민국 남자로서 꿈을 펼치려고 왔습니다."
▶ 인터뷰 : 이현준 / 미국 영주권자
- "제가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이 있는데 나중에 종군기자나 분쟁지역에 들어가 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 군 생활이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국외영주권자 입대는 꾸준히 늘어 현재 1천 명을 돌파한 상태.
육군은 국외영주권자들의 군 적응을 돕기 위해 문화 체험을 비롯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 gallan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