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민주통합당이 여야 협의 절차를 무시했다며 '내곡동 사저' 특검 후보를 다시 추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초법적인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내곡동 사저 특검 추천과 관련한 여야 간 기 싸움에 청와대까지 가세했습니다.
청와대는 어제(3일) 하금열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특검 재추천을 민주당에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이 당초 약속했던 여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특검을 추천했다는 이유에서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민주당이 추천한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에 대한 호불호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대책 회의에선 특검이 결과적으로 원만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책임을 지고 이달곤 정무수석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특검 추천은 중대한 절차 위반이라며 지금이라도 여당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민주통합당 대변인
- "청와대의 특검 후보 재추천 요구는 초법적 발상으로 특검법의 위반이자 대통령이 정당한 법집행을 거부한 직무유기 행위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재추천은 절대 없다며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발효된 특검법에 따르면 내일(5일)까지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선 여야 간 극적 합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법적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