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북한 병사가 동부전선 철책을 통과해 귀순한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이 허위 보고와 보고 묵살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무 태만과 기강 해이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밤 북한 병사 1명이 동부전선 철책을 통과해 귀순한 사건.
군 당국은 당초 이 북한군의 모습을 CCTV로 포착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승조 / 합참의장 (지난 8일 국정감사)
- "10월 2일, 동부 전선에서 한 명이 소초 CCTV에 발견돼서…"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합참의 추가 조사에 따르면 북한 병사는 비무장지대와 우리 측 철책을 통과해 밤 11시 19분쯤 소초에 도착합니다.
북한 병사가 소초 문을 두드리자 우리 장병 3명이 나왔고, "북한에서 왔다, 귀순하겠다"라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당시 소초에는 경계병 등 40여 명의 병사들이 있었지만 북한군이 코앞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조사 결과 소초 상단에 설치된 CCTV에는 당시 상황이 아예 녹화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부대인 22사단이 상급 부대에 허위
합참은 뒤늦게 해당 부대가 사건 다음 날 정정 보고를 했지만 합참 상황실이 이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허술한 철책경계에, 허위 보고, 그리고 거짓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과 징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