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가 이른바 '노크 귀순'을 한 최전방 소초가 어제(12일) 공개됐습니다.
해당 부대는 당시 소초에 설치된 CCTV가 근무자의 실수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병사가 타고 넘어 온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
4m 높이에 철침으로 둘러싸여 있어 왠만해선 침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철책도 키 160m, 몸무게 50kg의 날렵한 북한 병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철책 3개가 차례로 뚫린 시간은 단 12분,
"여기가 바로 그 현장입니까?
"이 철주를 잡고 올라가서 이 위 철망들 사이로 쏙 빠져 나온 것입니다."
북한 병사가 두드렸다는 소초 생활관.
소초 상단에 설치된 CCTV에는 공교롭게도 사건 발생 시간대 녹화 영상만 없었습니다.
근무자가 데이터 입력을 잘못해 오류가 났다는 것.
▶ 인터뷰 : 조성직 소장 / 22사단장
- "이 (CCTV의) 주 목적은 탄약관리를 제대로 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인데…."
앞서 열린 1군사령부 국정감사에서 허술한 경계태세와 허위 보고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사령관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박성규 대장 / 육군 제1군사령관
- "군 기강이 문란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비치는 것에 대해 최고 지휘관으로서 정말 우리 부하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한편, 귀순한 북한 병사는 음식 문제로 상관을 폭행한 뒤 보복이 두려워 탈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 gallan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