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야권이 이렇게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외치는 이유는 뭘까요?
당연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역대 사례를 보면 단일화가 반드시 승리를 담보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 단일화 사례에서 해법을 찾아봅니다.
이상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단일화 추진 이유는?
지금까지 직선으로 열린 11번의 대선 가운데 소위 진보 진영으로 일컫는 지금의 야권이 이긴 것은 단 2번.
DJP 연합을 이룬 1997년, 그리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이룬 2002년뿐이었습니다.
반대로 어느 때보다 정권 교체의 열망이 높았던 1987년에는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며 대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수진영 역시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이인제 후보에 표가 갈리며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에는 이회창 후보가 15%가 넘는 표를 가져갔음에도, 이명박 후보는 넉넉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단일화는 여야 모두에게 매력적인 카드임이 분명하지만, 절실함은 야권에 더한 것입니다.
단일화 = 필승?
그렇다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그리고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모두 야권 단일후보였지만, 승패는 엇갈렸습니다.
두 선거의 차이는 단일화한 세력의 화합 여부입니다.
단일화의 상대였던 민주당은 경기지사 선거 때는 그저 방관만 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즉, 단일화를 했더라도, 얼마나 두 세력이 힘을 합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될까?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목표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정권 교체, 즉 승리를 최고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단일화에 목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새로운 정치를 내걸고 있습니다.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단일화로 표현하느냐, 아니면 완주로 표현하느냐는 안 후보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결국, 남은 기간 두 진영이 목표와 가치를 어떻게 합치시켜 가느냐가 단일화의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