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위원장의 사의표명은 최근 사의표명한 윤성식 지방분권위원장과 이상희 방송위원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네번째여서 청와대 인사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전화연결 박종진 기자..
질문 조영황 인권위원장이 왜 사퇴했습니까.
조 위원장은 어제 오후 인권위 회의실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최영애 상임위원에게 위원장 직무대리를 부탁했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뒤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조 위원장은 2008년 4월까지 임기를 1년반이나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인권위는 공식 홍보라인을 통해 고혈압 등의 지병 때문에 인권위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권위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조 위원장에게 사임 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전원위원 11명가운데 8명이 참석했던 22일 워크숍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조 위원장의 건강 문제보다는 내부 갈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평소 조위원장은 직원 성과급이나 인사를 독단적으로 한다는 일부 상임위원들의 비판이 있어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워크숍 하루 전날 조 위원장이 사무총장과 단둘이 국회의장에게 인권보고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밀실보고라는 위원들의 비판이 나오자 부담을 느꼈고 한 위원이 워크숍 당일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하자 조 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합니다.
인권위의 주요 결정은 전원위원들의 합의로 이뤄지지만 예산.인사 등 사무처 업무는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주로 결정해 일부 위원들이 이에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확한 사의 표명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사퇴서가 전달되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권위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조 위원장에게 사임 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