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연일 대남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렇다 할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부 정성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국방부가 어제 '북한이 심리전술을 펼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요?
【 답변1 】
네, 북한이 한미 키리졸브 훈련을 비난하면서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서 연일 대남, 대미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결국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북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또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전투식량을 준비하게 하고, 마치 전쟁을 대비하듯 버스에도 위장막을 설치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 키리졸브 훈련 시작과 동시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던 대규모 육해공 합동 훈련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2 】
그래도 국민들은 북한이 또 언제 도발할 지 걱정이 많은데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 답변2 】
말씀하신대로 안심할 순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때도 허를 찌를 기만 전술을 펼쳐 사실상 성공을 했는데요.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한의 동향을 손금 보듯이 관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결국 심리전, 기만전술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이 최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 타이밍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군 당국은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다음 주말 또는 그 이후에 기습적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질문3】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 부대를 시찰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요?
【답변3】
현재 북한이 할 수 있는 각종 도발 가운데 서해상 포격 도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NLL 인근 북한 최전선 부대에는 1천여 문의 해안포와 방사포가 배치돼 있을 만큼 전력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눈여겨 볼 것은 김정은이 가장 최근 방문한 곳이 바로 백령대 타격 부대로 알려진 월내도 방어대입니다.
백령도에서 불과 11km밖에 떨어져있지 않아서 언제든 포격 도발 우려가 있는 곳입니다.
【질문4】
(그리고) 어제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갑자기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답변4】
네, 어제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요.
국방부 측은 갑자기 기자들에게 5분 뒤에 김병관 후보자 대국민 담화가 있을 것이라고 일방 통보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담화에서 안보 위기를 맞은 지금 자신이 국방부장관 직을 수행할 있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무기중개업자 전력 등 갖가지 의혹에 휩싸이면서 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건데요.
사실 말이 정면 돌파지, 이번 담화는 상당히 기습적이고 일방적인 형태로 진행됐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아직 정식 임명되지도 않은 장관 후보자가 국방부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점도 그렇고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사전 공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질문5】
마지막으로 정치권 소식 하나 묻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벤처기업 '알티캐스트'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좀 특이한 점이 있다고요?
【답변5】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위해 방송통신 융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알티캐스트'라는 벤처 기업을 방문한 건데요.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는데 뒤지지 않도록 생태계 조성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알티캐스트의 경영진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들과 더 가깝다는 겁니다.
이 회사의 지승림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베이스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으로 대
또 이 회사의 최대 주주인 휴맥스라는 회사의 변대규 회장인데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IT업계 젊은 직원들과의 만남에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정치적인 이해 관계와 상관 없이 창조 경제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좋은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