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쟁이 난다 안 난다를 두고 하루 종일 국민들은 가슴 졸이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정작 우리 국군의 심장, 국방부 분위기는 달랐다고 합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현장음 ... 노래 소리 )
복도에만 들어서도 이미 대형 앰프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온 건물을 휘감습니다.
이 곳은 다름 아닌 국방부 대강당.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무대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은 인기가수 정인.
인기가수의 열창에 정복을 입은 현역 군인들은 신이 났습니다.
오늘(4일) 오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제 45회 향토예비군의 날 기념 행사장.
▶ 전화녹취 : 국방부 행사 관계자
- "제45주년 향토예비군의 날을 기념하고 그간 예비군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국민에게 안보의식을 함양한다"
향토예비군 40명 만 참석하는 행사라고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600명 규모의 대강당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개성공단 폐쇄에 이어 하루 종일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전쟁이 나느냐 마느냐 불안한 국민들과는 달리, 국방부는 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전화녹취 : 국방부 행사 관계자
- "위중한 상황 고려해서 엄숙하게 하고 있어요. 저희 지침은 그러니까…부정적으로 안봤으면 좋겠어요."
SG워너비 이석훈과 KCM까지 군인들의 흥겨운 노래판은 꼬박 2시간을 이어졌습니다.
같은 시각,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 도발에 한치 흐트러짐 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국회에서 답변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하루종일 국민들은 전쟁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긴장해야 할 국방부 한가운데에서는 노래판이 펼쳐졌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안심하셔도 될 듯 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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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