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요.
얼마 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우리나라에서 했던 말을 두고 이 속담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정말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걸까요?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환영한다."
한미 공동성명에 담긴 이 문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들렸지만,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환영'은 단지 외교관이 쓴 외교적 수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천영우 /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미국이) '웰컴'이라고 했는데, 환영한다는 이야기하고 지지한다는 이야기하고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 말에서도 숨은 뜻을 찾아야합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지난 12일)
- "북한이 스스로 받아들였던 국제적 의무와 표준을 지킬 준비가 되고, 비핵화로 나아갈 것을 분명히 한다면 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대화보다는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내건 대화 조건은 크게 세 가지.
특히 진정성을 '입증'하라고까지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며, 북한이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조건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천영우 /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미국이 항상 북한하고 대화를 한다고 했지만, 이번처럼 대화의 조건이 까다롭고 문턱이 높은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영우 전 수석의 해석대로라면 단기간에 북미 또는 남북대화가 이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