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100일도 안 돼 큰 악재를 만나 사과하는 징크스가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도 이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윤창중 성추행 파문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77일 만에 직접 사과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취임 초기에 대형 악재를 만나 대국민사과를 한 징크스를 박 대통령도 피하지 못한 겁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86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한·미 소고기 협상 타결 직후 광우병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들불처럼 번졌던 때입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2008.5.22)
-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저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보다 꼭 5년 앞선 2003년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92일 만에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대통령 측근인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생수회사 장수천 지원과 형 노건평 씨의 김해 진영 땅 소유주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전 대통령 (2003.5.28)
- "그 뒤에 나중에 하나하나 법규를 따져보니까 용도가 좀 맞지 않아 땅을 되팔아 정리하기로 한 것뿐입니다."
2003년과 2008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대통령의 사과를 수용하지 않고 공세를 폈던 점도 지금과 비슷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이권열 기자
영상편집: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