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일에 골프를 친 것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일에 골프를 친 것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과 24일 경남 김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제에서 참모들과 즐긴 골프가 야당의 표적이 된 겁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트위터에 "때와 장소에 따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분간하는 것이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라며 비난했습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참회의 골프였냐"며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배재정 / 민주당 대변인
-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 전 대통령이 국민들 가슴에 다시 한 번 대못을 박은 게 아닌가, 그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조전혁 인천대 교수는 "내 부모 제삿날에 옆집 아저씨 골프 쳤다고 나무라는 격"이라며 "자신의 종교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네티즌의 공방도 달아올랐습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도덕적 개념은 없고 도둑적 개념만 있는 사람"이라는 비판과 함께 "보란 듯이 골프 치고 관광하는 호연지기는 명박스럽다"는 비아냥도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골프를 치든 테니스를 치든 무슨 상관이냐며 추모를 강요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이와 함께 전직 대통령의 골프가 쟁점이 되는 자체가 '낡은 정치'라는 양비론도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김재헌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