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 청소년 9명이 붙잡힌 직후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들을 인솔했던 한국인 선교사가 찍은 영상인데 아이들 얼굴이 참으로 침울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한준 기자!
(네, 정치부입니다.)
【 질문1 】
공개된 청소년 9명의 영상, 붙잡히자 마자 찍은 모습이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은 최근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이 라오스에 체류할 당시 찍은 건데요.
라오스 당국의 불심검문에 적발된 직후 라오스 이민국에 들어가기 전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의 얼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단체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연두색 단체복을 입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불심검문에 적발되기 35분 전에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는데요.
화면 속 청소년들은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듯, 하나 같이 즐겁고 들뜬 표정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 질문2 】
이 영상이 갑자기 공개된 이유, 아무래도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겠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동영상과 사진은 청소년들을 보호하며 동행했던 한국인 목사가 촬영했는데요.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는 게 극단적인 사태를 막고 국제 사회에 호소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으로 얼굴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라오스 정부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라오스 외교부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국경지역에서 체포된 11명 중 9명은 14살에서 18살의 북한 국적자이며, 2명은 한국 국적자로 탈북 청소년에 대한 인신매매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을 도운 한국인 선교사 부부를 인신매매범으로 매도한 겁니다.
강제 북송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에 국제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수전 솔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이들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고 비열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