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동영상과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환하게 웃는 화면 속 주인공의 미소를 우리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탈북 직후인 2010년 12월, 중국 창바이시에서 촬영된 북송 청소년 광영이의 모습입니다.
중국 공안에 맞아 앞니가 빠졌고 씻지 못한 얼굴에 언제 빨았는지 모를 점퍼 차림이지만 표정만은 해맑습니다.
탈북에 성공해 주 모 선교사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광영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누구보다 잘 웃고, 잘생긴 본모습도 찾아 함께 생활했던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친구의 생일상에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서는 꽃제비 생활의 악몽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탈북 청소년 17살 국화의 손은 10대 소녀의 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투박합니다.
동상에 걸려 남은 흉터는, 어린 소녀의 몸으로 겪어야 했을 추위와 배고픔, 고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유를 꿈꾸며 이역만리 외국 땅을 떠돌다, 자신들이 그렇게 도망치고자 했던 곳으로 다시 끌려간 아이들.
화면 속 주인공의 환한 웃음은 그래서 더 슬퍼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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