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의 물꼬는 트였지만, 북한 핵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당장 남북교류와 비핵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북대화를 시작하면서부터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거나 전제 조건으로 달기는 어렵습니다.
비핵화는 남북이 머리를 맞댄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특히 북한은 기본적으로 핵은 미국과 해결할 사안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비핵화 문제는 한 단계 발전된 남북교류를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입니다.
당장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면 핵개발에 쓰일 수 있다며 반대하는 여론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로선 남북대화는 끌고 가되 미국, 중국 등 주변국과 공조해 북핵 해결 방안을 찾는 '투 트랙' 전략이 불가피합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비핵화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미국도 남북대화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6자회담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은 일단 한국과 미국을 회담 테이블에 앉히려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영선 / 전 국회의원
- "미·중이 왜 한반도의 핵 문제를 가지고 간섭을 합니까. 자기들의 가장 첨예한 국가이익의 문제이기 때문에 간섭하는 겁니다."
6자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지, 더 시간을 끌지는 미·중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달렸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정재성·김회종 기자
영상편집: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