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남북 장관급 회담 실무접촉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린 것은 13년 만으로, 장소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상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1976년 8월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죽인 도끼만행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판문점은 남북 대결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이에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때는 한 해에만 50차례가 넘게 열렸을 정도로 남북 회담에 봇물이 터졌지만, 일반적인 남북 당국 간 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적은 없습니다.
특히 김정일은 생전에 미군이 관리하는 판문점에서 남북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음에도, 지난 13년간 남북이 군사 당국 간 회담을 제외하고는 판문점에서 만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판문점은 북한이 지난 3월 백지화를 선언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장소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회담장소로 줄곧 기피해왔던 판문점에서 이번 남북 실무접촉이 열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최근의 흐름을 군부 강경파가 아닌 온건파가 이끌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과 함께,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적극성을 대변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