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 경수로에 대해서 미국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남측이 경수로를 지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어떤 점에서 논란이 되는지, 이권열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에서 미국과 싸워왔고, 북측 입장을 변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에게 "경수로 건설은 미국을 제끼고 우리가 짓자"고 말했다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은 경수로 건설 문제는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협력하겠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경수로 건설은 1994년 미국과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맺을 때 등장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주변국들이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 핵의 평화적 사용을 유도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2001년 미국에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수로 건설은 지지부진해졌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북-미 제네바합의가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면서 경수로 건설에 반대해 왔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경수로 건설을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경수로 건설에 반대를 한다면 한국이 단독으로라도 경수로를 짓자고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까지 경수로 건설은 중단된 가운데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북핵 개발 억제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아 결국 북핵 실험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