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여러 차례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하고 결국 중단시키면서 폐쇄론과 존치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애물단지일까요, 보물단지일까요.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유성진 씨 / 현대아산 직원(2009년 8월13일)
- "무사히 귀환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주신 정부 당국,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2009년 3월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체제비난과 탈북책동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다 넉 달 보름 만에 석방됐습니다.
북한은 또 한미훈련 등을 빌미로 여러 차례 통행을 제한했습니다.
이렇게 불안한 신변과 통행이 개성공단을 애물단지로 보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송봉선 / 고려대 북한학과 겸임교수
- "기업인들이 정부나 북한 당국의 신뢰를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측이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남측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적어 경제효과도 미미하다는 게 폐쇄론의 근거입니다.
북측 근로자가 번 임금의 상당액이 무기 구입이나 핵개발에 전용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을 보물단지로 보는 관점은 사실상 우리 공단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안동대마방직 회장
- "우리 기업이 투자해서 만든 공단입니다. 북한은 단지 노동자들이 와서 일해주는 공간인데, (폐쇄는) 우리 재산을 스스로 버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남북대결의 완충지라는 데 큰 의미를 둡니다.
개성공단이 생기면서 북한 인민군 4개 보병연대와 전차대대가 후방으로 옮겨 휴전선이 북상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남북의 문화가 교류하는 '초코파이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100만 평인 개성공단을 애초 3단계 개발계획대로 2천만 평까지 늘려 다국적기업을 입주시키면 폐쇄위협이 줄고 명실상부한 경제특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전범수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