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자 회담 개최를 앞두고 2010년 열렸던 금강산 관광 재개협상을 교훈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금강산 관광 재개 협상에는 당국과 민간 채널이 동시에 가동됐습니다.
민간채널은 금강산 사업을 책임졌던 현대그룹이 주도했습니다.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 항의 교류사업에 합의하는 등 순탄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열린 당국 회담은 남북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남측은 금강산 피격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제도화 등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현 회장과 합의한 내용을 앞세워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하자고 맞선 겁니다.
결국, 북한이 부동산 동결과 몰수, 추방조치까지 내리면서 금강산 관광은 사업 시작 12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의 결정적인 원인은 정부 채널을 제쳐두고 민간채널만 활용하려는 북한의 이중 전략때문이였습니다.
한국정부는 또다시 민간 채널만 상대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차단했고, 다급한 북한은 당국회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국 간 협의 없이 남북 교류도 없다는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