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실세 최경환, 야권 강성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이 두 사람이 선출됐을때 정치권은 '강 대 강' 대결을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오히려 어려울 때마다 타협과 양보력을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귀태 발언으로 국회가 멈춰선 이번도 두 사람은 하룻만에 타협을 이끌어냈습니다.
원내 사령탑 동거 2개월을 신혜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5월 15일, 같은 날 나란히 선출된 두 원내사령탑의 첫 만남은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저도 알고 보면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그래서 그런 강대강보다는 서로 타협하고…."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날씨도 강 대 강으로 너무 뜨거워질까 봐 살짝 비를 뿌려서 식혀준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서로 대립하는 위기 상황에선 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빛났습니다.
6월 임시국회 개회 직전, 두 대표는 창조경제법안, 경제민주화법안 처리와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를 일괄적으로 타결하는 협상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 는 새누리당이 민주당 관계자 검찰 조사라는 전제조건을 양보해 가능했고,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온 NLL 열람은 당내 공개 반대기류를 잘 설득해낸 민주당 지도부의 역활이 컸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 26일)
- "국정원 댓글 관련 국정 조사가 잘 순조롭게 진행이 돼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지난 26일)
- "(새누리당이) 마지막 꼬리표를 여러 가지 차원에서 흔쾌히 떼서 국회 파행을 막게 된 것에 대해서…."
정치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민생을 살피는 생산적인 국회를 보여주자는 두 대표의 공감대가 그 어느때보다 여야의 양보와 타결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두 원내대표가 정국 변곡점마다 또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