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촉발된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증인대에 세우지도 못하고 마감했는데, 결국 홍 지사의 버티기가 성공했다는 씁쓸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달간 진행된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는 증인 출석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 도지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위는 그러나, 홍 지사의 동행명령 거부에 대해선 고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특위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지만,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그동안 진주의료원을 정치적 야욕의 도구로 삼아왔던 홍준표 지사의 만행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던 점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홍 지사를 증인대에 세워 진실을 파헤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국회의 동행명령이 위헌판결이 났고, 이미 사문화됐다는 홍 지사의 맞불에 특위는 논리적으로 대응조차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홍 지사의 버티기에 결국 국회가 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를 향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홍 지사가 스스로 국회를 무시했다는 지적입니다.
또 국회의원 시절 BBK사건 등 4차례나 동행명령을 요구했던 홍 지사가 상황논리에 따라 말을 뒤집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한 평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홍 지사에 대한 유권자 심판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