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은 첫 대면식부터 악수도 생략하고, 입씨름까지 벌이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회담장 표정 이미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소 띈 얼굴로 악수를 건네는 우리측 김기웅 신임 수석대표.
하지만 악수를 받는 박철수 북한 수석대표 얼굴은 굳어있습니다.
경직된 분위기로 회의장에 들어선 남북 대표단.
사진 촬영을 위한 형식적인 악수도 생략한 남북 대표는 시작부터 폭우를 통해 각자 입장을 내비치며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북측 수석대표
- "내리는 비도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공업지구의 미래를 축복하는 비로 될 수도 있고…."
▶ 인터뷰 : 김기웅 / 남측 수석대표
- "상황이 여러모로 쉽진 않지만 남북의 대표들이 분발하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다고…."
북측은 남측 대표의 말을 자르고, 비공개 회담을 서두르면서 조바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남북은 회담 대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우리측 수석대표 교체에 북한은 회담을 1시간을 앞두고 법률전문가로 알려진 허용호를 협상 전문가인 황충성으로 교체한다고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향 / 한반도 평화경제연구소장
- "본격적으로 판이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회담에 대한 좀 더 진지한, 의미있는 준비들을 하기 위해서 선수들을 내보낸 거 아닌가…."
사실상 본게임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3차 회담에선 남북의 치열한 신경전과 탐색전이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