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의 책임문제를 두고, 결국 거리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개성공단이 폐쇄수순에 들어갔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남북관계도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대표단은 남측 기자단에 A4 용지 20장 분량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6차례의 회담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합의문 초안과 발언록을 전격 공개한 겁니다.
남북은 신변안전과 자산보호, 공단 국제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합의문 1조, 가동중단 사태의 책임소재입니다.
남측은 북측의 일방적인 조치였다는 점을 명시한 반면, 북측은 남측의 정치적 발언과 군사적 위협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김기웅 /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남측 수석대표)
- "1조 재발방지 보장 문제,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이고, 그 부분이 우선적으로 해결이 돼야 나머지 문제들도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
▶ 인터뷰 :박철수 /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북측 수석대표)
- "재발방지를 공동으로 담보하자는 우리의 건설적인 제안을 한사코 무시하고…."
남북은 각각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선언해, 조속한 대화 재개 가능성은 작습니다.
이에 따라 공단 폐쇄가 장기화해 금강산 사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유일한 소통채널이었던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마저 중단되면서 다음 달 한미연합훈련과 맞물려, 남북관계는 다시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