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북한의 대화 제안은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는데, 과연 북한의 제안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이기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마지막 6차 회담에서 주장했던 합의문 문구를 대폭 수정했습니다.
남측의 불순한 언동과 군사적 위협이 가동중단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정상운영에 저해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북한이 주장한 '저해되는 일'이란 남측 언론의 존엄 훼손 등을 지적한 부분입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당국 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합니다."
또, 공업지구 잠정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북측 근로자의 정상출근을 보장하겠다고 밝혀, 자신들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경협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등 중대조치가 현실화하자 더는 침묵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이 경제특구 개발 등 외자유치에 사활을 거는 만큼, 공단 완전폐쇄로 인한 국제사회 고립 심화를 원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여전히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가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수용하지 않고 있어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