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의 진원지인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먹튀 특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습니다.
제대로 활동도 안 하고 1천만 원이 넘는 활동비를 받아 챙겼기 때문인데요.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일 첫발을 뗀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일부 위원들의 자격을 놓고 티격태격하더니 본격적인 가동은 국조 기간 절반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겨우 이틀만 일하고 일주일 방학에 들어갑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특위 간사(지난달 29일)
- "다른 의원들은 다 쉬는데 특위 위원들만 와서 특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을 몰아서 하고. 또 7월 말 마지막 주는 또 너무 더우니까."
회의가 열린 날에도 막말과 욕설만 난무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당 특위 위원(지난달 25일)
- "자기가 데리고 있던 검사를 공개석상에 나와서…. 야 너 그런 사람이 인간이야 인간?"
증인 채택 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국정조사 기간을 8일 더 연장했지만, 남은 회의 일정을 다 합쳐도 일한 날짜는 53일 중 13일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특위 활동비는 이미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국회 특위의 월평균 활동비가 450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기타 경비를 합쳐 약 1천만 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박상헌 /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
- "지금 국정조사는 여야가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는 정치공간이지 차분하게 국정원의 문제를 따져서 제도개선을 하는 차원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국정원 국조 특위가 남은 기간 내실 있는 활동을 통해 '먹튀' 특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지난해 특위 활동비 자료: 바른사회시민회의 국회 사무처 정보공개 청구 201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