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처럼 조심스럽지만 14일 회담을 기대하는 것은 북한이 변했다는 판단이 깔린 듯 보입니다.
과연 북한이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인 것일까요. 김명준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6차례의 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중단은 남측의 책임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3차와 4차, 6차 회담 합의문 초안에서 일부 수정이 있었지만, 우리측에게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을 하지 말라고 꼬투리를 잡아왔습니다.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라는 남측 언론보도와 인질구출 작전 언급 등을 가리키는 겁니다.
개성공단 정상운영에 저해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도 회담내내 빼놓지 않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저해되는 일'이란 남측 언론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 "(우리는) 5차례의 수정안을 제기하며 적극성을 보였지만, 남측은 지금까지 2차와 4차 회담 때 빈손으로 나와 회담을 공전시키고…."
그랬던 북한이 어제 내놓은 회담 제안 담화에서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개성공단 운영에 '저해되는 일', '정치적 언동', '군사적 위협'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겁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를 스스로 해제했고, 정세에 영향받음 없이 정상운영을 보장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과 남'을 주어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북측의 일방적 조치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우리 측 요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휴가를 앞당겨 끝내고 돌아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회담 전략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