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민들의 생활 지침이자 최고지도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강조하는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최근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백두혈통'으로 규정해 '김씨 3대 세습'을 명문화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74년 제정된 북한의 노동당 최상위 규범인 '유일사상 10대 원칙'이 39년 만에 개정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10대 원칙을 항상 암기하고 학교나 직장 등에서 검열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맹신하고 있습니다.
'유일영도 10대 원칙'으로 이름까지 바꾼 이번 개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영원히 이어가야 할 '백두혈통'으로 명시해 3대 세습을 명문화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백두산 절세위인',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한다는 표현을 삽입했습니다.
또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과 공산주의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주체혁명을 대신 넣어 김정은 유일 지도체제의 '세습국가'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체제가 제대로 정착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차원에서 강령을 수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당 관료가 권력을 휘두르는 '세도'를 배척해야 할 대상 1순위로 꼽아 3대 권력 세습의 장애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이 사실상 '김씨 왕조' 국가를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