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특위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청문회가 어젯밤 12시가 가까워서야 끝났습니다.
불법 대선개입과 축소·은폐수사 혐의에 대한 규명은 이번에도 비방전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애초 출석이 불투명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문제가 된 댓글들이 국정원의 대북심리전일 뿐, 대선 개입은 아니라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원세훈 / 전 국가정보원장
- "(조직적으로 선거 개입했다 이렇게 검찰은 판단하고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원 전 원장보다 네 시간 정도 앞서 출석한 김 전 청장 역시 새누리당과의 수사상황 상의를 비롯한 은폐, 축소수사 지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판 /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 "(권영세 상황실장하고 상의했습니까? 김용판 증인?) 박원동·권영세 제가 수차례 통화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얼토당토않은 사실무근의 소리입니다."
청문회는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겼고 '불법댓글 혐의'라는 본론에서 벗어나 상호 비방전으로 흘러갔습니다.
▶ 인터뷰 : 박남춘 / 민주당 특위위원
- "정보기관 최고 수장을 대통령의 심복을 심는 순간, 그 정보기관은 이성을 잃게 됩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새누리당 특위위원
- "국민 앞세워서 박영선 위원님이 자꾸 얘기하시는데, 국조 1년, 2년 합시다 그럴 바에야."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하며 어렵사리 증인들을 출석시킨 국조특위는 쳇바퀴 도는 질의응답만 12시간 넘게 반복한 채 자정이 가까워서야 끝났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 www.facebook.com/kimjanggoon ]
영상취재 : 김재헌·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