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립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북한 인권실태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는데요.
탈북자의 증언이 참 슬픕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탈북자 신동혁 씨는 1982년 평안남도 개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혁 / 탈북자
- "군대가 어떤 사람을 끌고 나와 나무 기둥에 묶는 것 보았다. 총소리 처음 들었을 때 놀라서 뒤로 넘어져 공포에 떨었던 모습…"
먹을 거라곤 소금에 절인 배추가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혁 / 탈북자
- "쥐가 나타났을 경우에 관수에게 보고해서 승인을 해주면 잡아먹을 수 있었고요."
엄마와 형을 죽음에 이르게 한,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14살 때 겼었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혁 / 탈북자
- "엄마와 형이 탈출하려고 한다는 확신을 갖고 밖에 소변보러 간다고 거짓말하고 학교로 뛰어가 담당 선생님에게 신고했습니다. 6개월 후 저와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 당했습니다."
이런 비극은 신 씨가 가족이 뭔지 조차 몰랐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혁 / 탈북자
- "수용소 살 때는 가족 몰랐다. 엄마 아빠 다 죄수였고, 부모나 자식 간에 감정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신 씨는 악몽이 서려 있지만, 자신이 태어난 정치범수용소를 제일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혁 / 탈북자
- "지금 저처럼 태어났던 아이들, 태어나고 있을 아이들, 사람이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환경만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신 씨는 2004년 수용소 전기 철조망을 넘어 탈출해, 2006년 대한민국 품에 안겼습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정재성 기자
영상편집: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