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화' 행보를 일삼던 일본 정부가 느닷없이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과거사 행보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이병기 주일대사에게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달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간의 첫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입니다.
9∼10월 중에는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가장 이른 G20회의에서 회담하길 희망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며칠 전 광복절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루어졌다"면서 "아베 총리의 전몰자 추도식사 내용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과거사 행보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앞서 이병기 대사는 아베 총리가 전몰자 추도식 때 아시아 각국에 고통을 준 사실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는 입장도 강조했습니다.
외교소식통은 "G20 회의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정식 회담보다는 상견례 형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