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정치 중립성 논란은 비단 이번뿐이 아닙니다.
정치 외풍에 시달린 감사원의 검은 역사를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과거 독재정권 시절엔 공공연하게 통치 이념에 맞춘 감사가 공개적으로 지시되곤 했습니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헌 헌법으로 4년 임기를 보장했습니다.
하지만, 15년인 미국이나, 12년인 독일, 10년인 영국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정권 교체에도 4년 임기를 모두 채운 감사원장은 제18대 이종남 전 감사원장이 유일합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던 탓에, 감사원장의 '중도 하차' 뒤엔 정치 중립성 논란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왔습니다.
4대강 코드 감사 논란, 청와대 외압설을 남긴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는 5년 전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사퇴와 닮은꼴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오면서 유임됐던 전 전 감사원장은 예비감사만 마친 공기업 경영비리를 서둘러 발표해 '코드감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2달 뒤 자진 사퇴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김영준 전 감사원장도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법에 보장된 감사원의 독립성과 감사원장의 임기는 역대 정권 초마다 반복되는 새 정부 눈치 보기에 의미를 퇴색한 지 오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