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밀 조직의 특징 가운데 또 하나가 바로 자기들만 알아듣는 말 '은어'입니다.
'가장수령', '비서동지'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RO로 불렸던 비밀조직의 은어를 김수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 이석기 의원 강연 녹취록 (대독)
- "결전성지 장소에 긴급하게 한 걸음으로… 바람처럼 모여 있으라고 그랬는데, 다 바람처럼 오셨습니까?"
이석기 의원 강연 녹취록 일부입니다.
'바람처럼'은 강연 말미에 "바람처럼 사라지시라"로 다시 등장합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에서) 공작원들이 은밀하게 나타났다가 은밀하게 사라지는, 즉 비밀을 잘 지키고 노출을 절대로 하지 말라 이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RO로 불리는 혁명조직은 그들만 통하는 은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했습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김일성은 집안의 어른으로 부르는 '가장(家長) 수령', 김정일은 '비서동지'나 '장군님', 김정은은 '혁명의 계승자'로 불렀습니다.
북한 세습체제에는 찬양의 단어를 사용했지만, 우리 정부는 '반애국적 지배세력'이라는 단어로 비난했습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우두머리를 뜻하는 '수'를 북한의 김정일과 남한의 이석기 의원에게 함께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가입 선서에 '수는 누구냐?'라고 물으면 김정일을 뜻하는 '비서동지'로 답했습니다.
또, 이석기 의원에 대해서는 남쪽의 우두머리, '남쪽의 수'로 말하며 '수가 이동한다'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비밀 용어와 별도로 북한이 쓰는 '남녘의 혁명', '속도전', '자기 초소' 등이 이들 모임에서 그대로 사용됐고, 모임을 시작하거나 끝날 때는 북한 애창곡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