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68주년 기념일입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군부에서 당으로 권력의 중심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인지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군부 서열 1위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하사관 생활을 빼고는 군 경험이 없는 당 관료 출신입니다.
지난해 4월 최룡해의 등장은 군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선군정치를 내세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군부 핵심 인물들은 2년간 빈번한 인사를 통해 모두 물러났습니다.
이와 함께 당 정치국은 확대됐고,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경제·기술 관료들이 중용됐습니다.
군에 대한 당의 영도도 강조됐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선군절 담화 (지난 8월 25일)
- "당의 영도를 떠나서는 인민군대의 위력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서둘러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력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정치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노동당을 통한 시스템에 의존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권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의 위상 강화를 통해서 군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최룡해를 포함한 군 핵심인물 8명에 대해 계급 강등과 복권을 반복하며, 절대권력을 과시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