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국가정보원이 국회에서 북한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쏟아내듯 공개했는데요.
국정원이 이처럼 많은 양의 북한 정보를 공개한 것을 두고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재준 국정원장은 어제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민감한 북한 정보를 여과없이 쏟아냈습니다.
'영변 원자로 재가동', '김정은의 무력 통일 공언', '북한군 군단장급 대규모 물갈이' 등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한 정보가 정보위 위원들의 입을 통해 공개된 겁니다.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수사 상황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음원 파일에 대한 내용 등의 민감한 정보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국회 정보위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고급 정보가 쏟아진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 총참모부의 전군 동원 태세에도 우리 군의 경계태세는 변화가 없었지만 국정원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강조하는 분석을 내놔 정보 당국간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또 일부 정보는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 원장의 보고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율 / 정치평론가
- "안보정국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고 정치적 측면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
특히 최근 대공수사권 폐지 등 국정원 개혁논의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