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장병들이 쓰고 있는 방탄 헬멧 10개 가운데 8개 정도가 북한군의 소총에 그대로 뚫린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신형 헬멧이 개발된 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예산 부족으로 우리 장병들은 낡은 헬멧을 쓰고 국방의 의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군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헬멧과 조끼 등의 방탄 장비.
하지만 낡은 장비를 착용할 때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예비군 A씨(지난해 10월 전역)
- "6·25 전쟁 때 쓰던 보급품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깨끗하고 더러운 차이뿐만 아니라, 많이 불안하기도 하죠."
실제로 우리 군이 쓰고 있는 방탄 헬멧 10개 중 8개가 북한 소총에 손쉽게 뚫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방탄 헬멧 55만개.
이 가운데 42만개인 77%가 1975년에 보급된 구형 헬멧입니다.
문제는 이 구형 헬멧의 방호 능력이 초당 274미터 불과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소총의 초당 탄속 6백미터에 무방비 상태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송영근 / 새누리당 의원
-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국내 자제들이 쓰고 있는 방탄 헬멧이 적의 소총에 관통됨으로써 희생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 때문에 우리 군은 2004년부터 방호 능력을 향상한 신형 헬멧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4명 당 1명만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10만개가 필요한 방탄 조끼도 3만개 밖에 보급되지 않는 등 열악한 보호 장비로 우리 장병들이 전선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